김광석 다시부르기 (160507 경희대 평화의전당)

3월에 예매한 김광석 다시부르기 20주기 콘서트를 다녀왔다

외할머니댁에 갔다가 집에 잠깐 들렸다가 바로 경희대 평화의전당으로 향했다

총평하자면 왜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는지 이해가 되었고 초반엔 울컥했고 후반엔 멋있었다

많은 가수들이 나와 다채로운 것 같아 좋았고 김광석의 노래 뿐 아니라 그 가수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그게 단점이기도 했다 김광석의 노래에 몰입이 잘 안 되었다 ㅠ

가수별 느낀점

장필순- 첫 순서로 장필순이란 여자 가수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무대자체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울컥한 무대였다 

허스키한 목소리에 나지막히 부르는데 뭔가 느낌이 있었다

정동하 박시환 - 음.. 그렇게 잘 부른단 생각이 안 들었다 노래도 무려 너무 아픈 사랑이랑 서른즈음에를 불렀는데도 감동이 없었다 ㅠ

알리 - 성량 최고 많이 예뻐졌고 확실히 티비에서 봤던 것보다 말랐다

먼지가 되어를 불렀는데 알리 무대를 보니 손승연도 보고싶다 차라리 3시 공연에 올걸이란 생각이 들었다 윤도현의 무대를 보고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ㅋㅋ

윤도현- 윤도현은 자다가 나왔다고 했는데 진짜 뭔가 의욕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윤도현이었다

그날들 초반엔 목이 잠긴 듯 했는데 부르면 부를 수록 목이 좀 풀린듯 ㅋㅋ 확실히 멋있긴 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은.. 손승연이 더 좋았을뻔.. ㅋㅋㅋ

스윗소로우 - 대박. 김광석의 공연 라이브 영상에 맞춰 화음을 쌓는 형식으로 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인 듯

그 뒤엔 사랑해사랑해 자기 노래를 불렀는데 별로 반응이 없어 뻘쭘했을듯.. 하지만 스윗소로우 공연을 왜 가는지 이해가 되었다 티비로는 전해지지않은 화음과 감동이 있다

자탄풍 동물원 박학기 - 이들은 실제 김광석의 친구이자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고 무대도 더욱 정성스럽게 꾸민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

자탄풍은 정말 라이브도 완벽했고 동물원도 널 사랑하겠어만 생각했는데 굉장한 실력파들이었다 놀랬다

이적 - 대박ㅋ 노래도 정말 잘하고 울림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는데 더욱 대박인건 걱정말아요 그대를 라이브로 들었다는 것이다 ㅋㅋ

김조한 - 티비에서 볼 땐 힘이 없이 기교로 승부한다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에서 보니 절대 성량이 부족한 게 아니더라 무도에서 왜 사람들이 감탄했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역시나 내 스타일의 목소리는 아니었다 

나중엔 vip에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

3층 맨앞자리는 안 앉기로 난간때매 안 보인다 ㅋ 다행히 자리가 남아서 맨 뒤쪽으로 갔는데 거기가 훨씬 잘 보이고 좋았다 ㅋㅋ 덕분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곳에 편하게 공연을 잘 관람했다

그리고 이런 무대는 멀어도 될거 같긴 한데 무대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가수들의 표정과 모습을 보는것도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공연이 있다면 vip석도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물론 너무 비싸지만 ㅠ

공연시간은 총 3시간 15분 하지만 그리 길게 느껴지지않았다 오히려 조금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김광석의 좋은 노래가 정말 많고 가수들이 자꾸 바뀌니까 그렇게 느껴졌던 거 같다

공연 형식은 한 곡 부르고 가수들 자신의 곡을 부르는 형식이었다

장점은 많은 가수들을 보고 그 가수들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는거

단점은 김광석의 감성과 감정이 좀 끊기는듯 그래서 처초반에는 굉장히 몰입했는데 후반에 좀 흐름이 끊기는듯했다

개인적으로 절대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고 기대한만큼의 김광석을 느끼진 못했지만 다양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다. 

아무래도 김광석이다보니 함께 화동하는 시간은 당연히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김광석을 또 엄청 느낀 것도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